벽돌책 《일론 머스크》 완독 후기 : 아이의 미래에서 발견한 한 사람의 집념과 실행력

월터 아이작슨 저서 일론 머스크 평전 도서 표지 사진


 1. 프롤로그 : 상호대차로 마주한 벽돌책, 그리고 시작된 호기심

집 근처 도서관에 책이 없어 상호대차 신청해서 받아든 《일론 머스크》(월터 아이작슨 저). 
책을 처음 받아 들었을 때 두툼한 두께를 보고 "아, 이게 바로 말로만 듣던 벽돌책이구나!" 하며 절로 감탄이 나오더라구요.

내가 이 두꺼운 책을 꼭 완독하고 싶었던 데에는 특별한 계기가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가 해양대에 진학해 앞으로 HMM 같은 대형 선박 승선을 희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배를 타면 기본 3개월 이상 망망대해에 머물러야 하고, 외부와 연락이나 인터넷조차 원활하지 않아 고립감으로 힘들어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부모로서 마음 한구석에 늘 걱정과 안타까움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Starlink)' 덕분에 망망대해에서도 초고속 위성 인터넷이 터져 승선 생활이 훨씬 수월해졌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아이의 삶과 안전, 일상에까지 직접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인물, '일론 머스크'라는 사람의 생각이 몹시 궁금해져 이 두꺼운 책장을 넘기게 되었습니다.


2. 책 속에서 발견한 인상 깊은 순간들 : '무(無)에서 유(有)'를 만드는 집념

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정면돌파 (스페이스X)

머스크의 여정은 말 그대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저렴한 로켓을 구하러 러시아까지 갔지만 협상이 실패로 끝나자, 좌절하는 대신 "그렇다면 우리가 직접 만든다"라며 로켓 제작에 뛰어듭니다. 수많은 폭발과 실패 속에서도 그는 결코 멈추지 않았고 끝내 '펠컨 1호'를 우주로 쏘아 올렸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대목은 조립 현상을 지휘하던 그의 모습이었습니다.

"엔지니어인 여러분이 생산 프로세스를 책임져야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 없습니다. 설계에 따라 생산하는데 비용이 많이 든다면, 설계를 변경해야 합니다." 멕켄지와 그의 엔지니어링 팀 전체는 75개의 책상을 조립라인 옆으로 옮겼다. 

 
엔지니어링 팀 책상 75개를 조립 라인 옆으로 옮긴 일화 본문

② 관행을 부수는 질문과 최적화 (테슬라 모델3 생산지옥)

테슬라의 '생산 지옥'을 돌파할 때의 일화도 강렬했습니다. 도장 공정 중 차체 바닥 구멍을 '부틸 패치'로 막는 작업 때문에 라인 속도가 늦어지자, 머스크는 이유를 묻습니다. 
"홍수로 차 바닥까지 물이 차오를 때 물이 스며드는 걸 막기 위해 차량 구조 부서에서 지정한 것입니다."
그러자 머스크는 단호하게 잘라 말합니다.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다. 그런 홍수는 10년에 한번 일어날까 말까 합니다."

결국 그 불필요한 공정은 즉시 삭제 되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관행대로 해오던 일에 "왜?"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 군더더기를 없애는 그의 태도가 테슬라의 대량 생산을 가능하게 만든 원동력이었습니다. 


테슬라 공장 조립 라인 및 생산 현장 흑백 사진


3. 일론 머스크의 5단계 '생산 알고리즘'

책을 읽으며 사업뿐만 아니라 일상 업무와 삶에도 적용해 볼 만하다고 느낀 머스크의 핵심 업무원칙입니다.

  1. 모든 사항에 의문을 제기하라 : 모든 요구사항에는 그것을 만든 사람의 이름이 나와야 한다. 법무당국이나 안전당국과 같은 부서에서 나온 요구사항은 절대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해당 요구사항을 만든 실제 인물의 이름을 알아야 한다. 그런 다음 그가 아무리 똑똑하더라도 의문을 제기해야 한다. 나의 요구사항에도 항상 의문을 제기하라.
  2. 부품이든 프로세서든 가능한 한 최대한 제거하라 : 나중에 다시 추가해야 할 수도 있다. 사실, 10% 이상 다시 추가하지 않게된다면 충분히 제거하지 않은 것이다. 
  3. 단순화하고 최적화하라 : 흔히 저지르는 실수는 존재해서는 안되는 부품이나 프로세서를 단순화하고 최적화하는 것이다.
  4. 속도를 높여 주기를 단축하라 : 앞선 단계들을 거친 후 프로세스 속도를 끌어올려라.
  5. 자동화하라 : 앞의 1~4단계를 완벽히 검증한 뒤 마지막에 자동화를 도입하라.

일론 머스크의 5단계 생산 알고리즘 책 본문 페이지


4. 일론 머스크의 기업들 : 무엇을 하고, 왜 만들었을까?

머스크가 이끄는기업들은 겉보기엔 각기 달라 보이지만, 사실 "인류의 지속 가능한 생존과 의식의 확장"이라는 하나의 거대한 목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기업명 주요 사업 설립 / 인수 목적
테슬라 (Tesla) 전기차, 에너지 저장 장치(ESS), 자율주행, 휴머노이드 로봇 화석연료 중심의 지구 에너지 구조를 친환경 지속 가능 에너지 생태계로 전환하기 위해
스페이스X (SpaceX)
(스타링크 포함)
재사용 로켓 개발, 우주 수송, 저궤도 위성 통신망(스타링크) 지구 멸종 위기 대비 '다행성 거주 종(화성 이주)' 실현 및 전 세계 인터넷 사각지대 해소
엑스 (X, 구 트위터) 글로벌 소셜 미디어 및 올인원(Super App) 플랫폼 인류의 디지털 광장으로서 표현의 자유를 지키고 금융·통신 결합 슈퍼 앱 구축
보링컴퍼니 (The Boring Company) 지하 터널 굴착 기술 및 초고속 지하 교통망(루프) 도심의 지상 교통 체증 해결 및 미래 화성 기지 지하 거주지 굴착 기술 확보
뉴럴링크 (Neuralink)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 개발 (뇌 칩 이식) 마비 환자 기능 회복 및 미래 초지능 AI 위협에 맞서 인간 뇌 기능 확장·공생
엑스닷에이아이 (xAI) 초거대 인공지능 모델(Grok 등) 개발 왜곡되지 않은 '우주의 궁극적 진리를 탐구하는 AI' 개발

5. 머스크가 비디오게임에서 배웠다는 인생의 교훈

머스크의 엄청난 집중력, 승부욕, 위기 속에서도 끝까지 버티는 태도는 그가 즐겼던 전략 비디오게임의 사고방식과 닮아 있습니다.
  • 공감은 자산이 아니다 : 거대한 목표를 달성해야 할 때 사사로운 인정이나 감정에 휘둘리면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
  • 인생을 게임처럼 플레이 하라 : 인생을 게임처럼 플레이한다면 어렵고 힘들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 패배를 두려워하지 마라 : 실패는 게임 속 리셋과 같으며, 다시 시도하면 된다.
  • 상황을 주도하라 
  • 모든 전환점을 최적화하라 : 낭비되는 시간과 자원을 끝없이 다듬어라.
  • 판을 키우고 더 세게 나가라 : 위기일수록 움츠러들지 말고 판돈을 올려 승부수를 집중하라.
  • 선별해서 싸워라 : 에너지를 쏟을 가치가 있는 본질적인 싸움에만 집중하라.
  • 때때로 플러그를 뽑아라 

6. 에필로그 : 완독을 마치며

처음에는 우리 아이가 탈 배에서도 인터넷을 쓰게 해준 스타링크에 대한 고마움과 궁금증으로 펼쳤던 책이었습니다. 하지만 완독 후 마주한 일론 머스크는 단순한 사업가를 넘어, 불가능해 보이는 미래를 현실로 끌어 오는 거대한 집념의 인간이었습니다.

그의 거친 성격이나 극단적인 일 방식에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안된다고 할때 이유를 묻고, 군더더더기를 깍아내며, 끝까지 실행해 내는 태도"만큼은 우리 삶과 일에 꼭 담아두고 싶은 귀한 교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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